테일러메이드 Qi4D 코어 드라이버 실사용 후기|맥스와 비교하고 바로 구매한 이유

사실 처음엔 드라이버를 사러 간 건 아니었다. 테일러메이드 Qi4D가 새로 나왔으니 구경도 하고, 코어 모델과 맥스 모델이 실제로 얼마나 다른지 시타나 한번 해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시타장에서 Qi4D 코어 모델을 바로 구매했다.
사실 최근까지 사용하던 드라이버에 큰 불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스윙이 조금만 흐트러지면 페이스가 열리면서 오른쪽으로 밀리는 공이 나오고, 볼 스피드와 비거리도 예전만큼 안정적으로 나오지 않아 새 드라이버를 고민하고 있었다.
Qi4D 코어와 Qi4D 맥스를 모두 시타해봤다
Qi4D 드라이버 라인업은 LS, 일반형인 코어, Max, Max Lite로 나뉜다. 내가 비교한 모델은 Qi4D 코어와 Qi4D Max다. 공식 자료상 코어는 460cc의 전통적인 헤드 형태에 4개의 무게추가 장착된 모델이고, Max는 같은 460cc지만 더 큰 맥스형 헤드와 높은 관용성을 강조한 모델이다. 코어는 9g 무게추 2개와 4g 무게추 2개를 이동할 수 있어 탄도와 구질을 비교적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슬라이스가 고민이라면 당연히 Max가 더 편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나 역시 시타 전에는 Max 쪽이 더 잘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쳐보니 완전히 반대였다.

Qi4D Max는 내 스윙에서 헤드가 늦게 따라왔다
Qi4D Max는 어드레스했을 때 헤드가 크고 안정적으로 보였다. 대충 맞아도 쉽게 죽지 않을 것 같은 편안함도 있었다. 하지만 스윙을 시작하니 나와는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 내가 평소 템포대로 부드럽게 휘두르면 헤드가 조금 늦게 따라오는 느낌이 들면서 페이스가 열리고, 공이 오른쪽으로 밀렸다. 그렇다고 헤드를 일찍 던지려고 하면 이번에는 왼쪽으로 감기는 공이 나왔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았다.
- 평소 템포대로 치면 페이스가 열리며 우측 미스
- 헤드를 빨리 닫으려고 하면 훅
- 스윙 중간에 계속 헤드 위치를 의식하게 됨
물론 Qi4D Max가 나쁜 드라이버라는 의미는 아니다. 공식적으로도 Max는 높은 관용성과 안정성을 중심으로 설계됐고, 13g과 4g의 두 가지 무게추를 이용해 탄도와 스핀을 조절할 수 있다. 다만 관용성이 높은 헤드가 모든 골퍼에게 무조건 편한 것은 아니었다. 내 스윙에서는 헤드가 크고 뒤쪽으로 무게가 느껴지는 Max보다 코어 모델이 훨씬 자연스러웠다.
Qi4D 코어는 첫 스윙부터 타이밍이 맞았다
코어 모델로 바꾸자마자 느낌이 달라졌다. 헤드가 백스윙에서부터 임팩트까지 내가 예상한 위치로 따라왔고, 일부러 페이스를 닫거나 헤드를 던지려 하지 않아도 공이 똑바로 출발했다.
특히 좋았던 점은 힘을 더 쓰지 않아도 볼 스피드가 잘 나왔다는 것이다. 나는 빠르게 때리는 히터형보다는 템포를 유지하며 휘두르는 스윙어에 가깝다. 너무 세게 치려고 하면 오히려 상체가 먼저 열리거나 페이스가 밀리는 경우가 많다. Qi4D 코어는 평소처럼 80% 정도의 힘으로 스윙했을 때 결과가 가장 좋았다. 정타가 났을 때의 타구감도 좋았지만, 살짝 빗맞은 공도 생각보다 볼 스피드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Qi4D에는 상하 타점에 따른 스핀 차이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페이스 곡률과 60X 카본 트위스트 페이스가 적용됐다. 제조사의 기술 설명을 떠나 실제로 쳐본 느낌도 “정확히 가운데 맞아야만 멀리 가는 드라이버”는 아니었다.
의외로 가장 잘 맞았던 스탁 REAX 샤프트
이번 Qi4D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의외였던 부분은 헤드보다 스탁 REAX 샤프트였다. 최근 드라이버들은 헤드는 좋아도 기본 샤프트가 가볍고 낭창거려 결국 애프터마켓 샤프트로 교체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도 당연히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샤프트가 더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구매 후 몇 가지 샤프트를 직접 비교해봤다.
산키 발할라 3X
발할라 3X는 초경량 샤프트라 스피드를 쉽게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내 스윙에서는 오히려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웠다. 샤프트 자체는 가벼운데 조립 후 스윙웨이트와 헤드의 움직임이 미묘하게 달라져, 백스윙과 다운스윙에서 헤드 위치가 일정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몇 번 잘 맞았을 때는 빠른 공이 나오기도 했지만 평균적인 방향성과 타점은 스탁 샤프트보다 좋지 않았다.
결국 발할라는 방출하기로 했다.
디아마나 WB 53SR
기존에 사용하던 디아마나 WB 53SR도 연결해봤다. WB 특유의 단단하고 안정적인 느낌은 여전히 좋았다. 왼쪽 미스를 줄이고 강하게 쳐도 버텨주는 느낌도 확실했다. 다만 Qi4D 코어 헤드와 조합했을 때는 탄도가 너무 낮았다. 공이 앞으로 강하게 뻗기는 하지만 체공 시간이 짧고, 내가 원하는 편안한 캐리보다는 낮게 깔리는 구질이 많이 나왔다. 그래도 스탁 샤프트에서 공이 왼쪽으로 감기기 시작하거나 스윙이 빨라지는 시기에는 좋은 보험이 될 수 있어 WB는 당분간 보관하기로 했다.
결국 스탁 샤프트가 가장 편하고 멀리 갔다
세 가지를 비교한 결과는 의외로 단순했다. Qi4D 코어 헤드에는 기본으로 장착된 REAX 샤프트가 가장 잘 맞았다. REAX 샤프트는 미쓰비시케미컬과 공동 개발됐으며, 임팩트 구간에서 골퍼의 회전 특성에 따라 High·Mid·Low Rotation으로 구분된다. 단순히 무게와 강도만 나누던 기존 스탁 샤프트보다 골퍼의 스윙 유형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고려한 구성이다. 평소 탄도가 낮기에 MR50 옵션으로 구매했다. HR, MR, LR에 따른 선택법은 다음과 같다.
REAX HR·MR·LR의 차이
REAX 샤프트의 HR·MR·LR은 강도나 탄도 구분이 아니라, 임팩트 전후 클럽헤드가 회전하는 속도와 릴리스 타이밍을 기준으로 나눈 분류다. 따라서 평소 사용하는 S·SR·R 플렉스와는 별도로 봐야 한다.
- HR(High Rotation)
손과 헤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릴리스가 빠른 골퍼. 임팩트 전에 샤프트와 왼팔이 일직선에 가까워지는 타입이다. - MR(Mid Rotation)
릴리스가 너무 빠르거나 늦지 않은 중간형. 임팩트 직후 샤프트와 왼팔이 일직선이 되는 가장 일반적인 타입이다. - LR(Low Rotation)
손목 사용을 억제하고 몸 회전으로 오래 끌고 내려오는 골퍼. 임팩트가 지난 뒤 샤프트와 왼팔이 일직선이 되는 타입이다.
간단한 선택 기준
공이 자주 왼쪽으로 감기고 헤드가 빨리 닫히는 느낌이라면 HR, 릴리스가 비교적 중립적이라면 MR, 페이스가 늦게 닫히며 우측 미스가 자주 난다면 LR부터 시타해볼 수 있다. 다만 이 구분은 단순히 슬라이스 골퍼는 HR, 훅 골퍼는 LR처럼 구질만 보고 선택하는 방식은 아니다. 정면 스윙 영상이나 런치모니터의 클로저 레이트를 확인하고, 실제 타점과 방향성이 가장 안정적인 모델을 고르는 것이 정확하다. 테일러메이드는 대략적인 기준으로 헤드 회전율이 초당 2,000도 미만이면 LR, 3,000도 이상이면 HR, 그 사이는 MR로 안내한다.
나는 세 가지 중 REAX MR50을 선택했다. 평소 릴리스가 지나치게 빠르거나 늦지 않은 내 스윙에서 헤드 타이밍이 가장 자연스러웠고, Qi4D 코어와 조합했을 때 탄도와 캐리, 방향성이 가장 안정적이었다.
내가 느낀 장점은 다음과 같다.
- 헤드가 늦거나 빠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따라옴
- 힘을 과하게 쓰지 않아도 볼 스피드가 잘 나옴
- 적당히 높은 탄도로 캐리를 확보하기 편함
- 좌우 편차가 가장 적음
- 굳이 애프터마켓 샤프트를 찾을 필요가 없음
연습장에서는 편하게 스윙해도 총거리 약 240m 이상이 여러 번 나왔다. 볼 스피드는 대체로 66m/s 전후였고 잘 맞으면 68m/s 근처까지 올라왔다. 물론 연습장 거리와 필드 거리는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한두 번의 최고 기록이 아니라 비슷한 스윙으로 비슷한 결과가 반복됐다는 점이다.
Qi4D 코어가 잘 맞을 것 같은 골퍼
직접 시타해본 느낌을 기준으로 보면 Qi4D 코어는 이런 골퍼에게 잘 맞을 가능성이 높다.
- 너무 큰 맥스형 헤드에서 헤드가 늦게 따라오는 느낌을 받는 골퍼
- 관용성뿐 아니라 헤드 컨트롤과 타이밍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골퍼
- 좌우 구질과 탄도를 무게추로 조절하고 싶은 골퍼
- 빠르게 때리기보다 일정한 템포로 휘두르는 골퍼
- 스탁 샤프트까지 포함해 완성도 높은 조합을 원하는 골퍼
반대로 타점이 크게 흔들리고, 헤드가 뒤에서 안정적으로 버텨주는 느낌을 선호한다면 Max가 더 편할 수 있다. 결국 코어와 Max의 선택은 실력의 문제가 아니다. 관용성이 높은 모델이 무조건 아마추어에게 맞고, 코어나 LS가 무조건 상급자용이라는 식으로 단순하게 나누기는 어렵다.
내 경우에는 Max보다 코어가 훨씬 쉽게 느껴졌다.
최종 평가

Qi4D 코어는 시타하기 전까지 구매 우선순위가 높은 드라이버는 아니었다. 하지만 직접 쳐보니 헤드가 따라오는 타이밍, 볼 스피드, 탄도, 방향성 모두 기존 드라이버보다 안정적이었다. 특히 별도의 고가 샤프트를 장착하지 않고 스탁 REAX 샤프트 그대로 사용했을 때 가장 결과가 좋았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현재까지 느낀 장점은 확실하다.
편하게 휘둘러도 빠르고, 헤드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결과가 반복된다.
새 드라이버를 고민하고 있다면 인터넷에서 관용성 수치만 비교하기보다 Qi4D 코어와 Max를 같은 샤프트 조건으로 꼭 함께 시타해보길 권한다. 나처럼 슬라이스가 고민인 골퍼라도 Max보다 코어가 더 잘 맞을 수 있다. 시타만 하러 갔다가 예정에도 없던 드라이버를 사버렸지만, 현재까지는 꽤 만족스럽다. 조금 더 사용해본 뒤 무게추 위치와 로프트 세팅에 따른 차이, 실제 필드에서의 방향성과 비거리도 추가로 기록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