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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이야기

그린스피드란, 당신이 퍼팅을 못하는 이유? 단위와 환산법 그리고 잔디결 읽기 전략(초보골퍼부터 상급골퍼까지)

by ROLONOR 2025. 6. 13.

그린스피드(Green Speed), 알고 나면 퍼팅이 달라진다!


그린 위에서 같은 거리, 같은 스트로크를 했는데도 공이 너무 많이 가거나 너무 짧을 때, “왜지? “라는 생각 해본 적 있으신가요? 바로 그린스피드(Green Speed) 의 차이 때문입니다.

 

이렇게 홀컵 바로 앞에 멈춘다면... 참 아깝지요?




1️⃣ 그린스피드란?

그린스피드는 퍼팅 그린에서 공이 얼마나 빠르게 굴러가는지를 수치화한 값입니다.

주로 스팀프미터(Stimp Meter)라는 도구로 측정하며, 한국에서는 보통 미터 단위(m)를 사용합니다.

 

그린스피드는 코스를 변경하지 않으면서, 스코어를 조정하는 가장 쉬는 방법입니다.<source - https://www.tripsavvy.com/stimp-in-golf-1560999>



예를 들어, “그린스피드가 3.2m다”라는 말은, 공이 스팀프미터에서 굴려졌을 때 3.2m까지 굴러갔다는 뜻이죠. 이는 미국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0.5피트 정도에 해당합니다. 

 

음.. 3.2m 정도라면 아마추어 골퍼 입장에서는 꽤 빠른 그린스피드이겠지요? 이 정도라면 골프존에서 세팅되는 매우 빠름에 해당하며, 보통의 구장은 2.7~2.8m의 약간 빠름의 그린이 대부분입니다.


2️⃣ 단위 정리: 미국 vs. 한국

• 미국에서는 ‘피트(ft)’ 단위를 사용합니다.
• 한국에서는 ‘미터(m)’ 단위를 사용합니다.
• 1 피트(ft)는 약 0.3048미터(m)이고,
  반대로 1미터는 약 3.28피트입니다.

*단위 변환의 쉬운 예시:*
• 3.0m ≈ 9.8ft
• 3.5m ≈ 11.5ft
• 4.0m ≈ 13.1ft


3️⃣ 그린스피드를 조절하는 방법

그린 스피드를 조절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주최 측에서는 선수들의 스코어를 조절하기 위해 라운드별로 그린스피드를 바꾸기도 합니다. 가령 이번 2025년 US 여자오픈에서는 1, 2라운드의 선수들이 스코어가 잘 나오자 3라운드때에는 그린스피드를 4.0m 이상으로 올리면서 극악의 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4.0m라니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그린스피드를 조정하는 방법은 다양하며, 특히 롤링의 정도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잔디를 짧게 깎으면 → 공이 더 잘 굴러가고 스피드가 빨라집니다.
롤링(rolling)을 하면 → 그린 표면이 매끄러워지고 스피드가 증가합니다.
물을 적게 주면 → 그린이 마르고 단단해져 더 빨라집니다.
기온이 높고 햇빛이 강하면 → 자연스럽게 빠른 그린이 형성됩니다.

4️⃣ 잔디 종류에 따른 그린스피드 특징

 

그린에 사용하는 잔디는 많지 않습니다.

주로 아래 3가지, 그중 한국의 대부분의 좋은 골프장에서는 벤트그래스를 사용합니다. 


벤트그래스 (Bentgrass): 부드럽고 균일한 구름, 스피드가 빠른 편. 한국 중부/북부 지역에서 주로 사용.
버뮤다그래스 (Bermudagrass): 결이 강해 방향성이 민감하고 스피드는 느림. 남부 지역에서 사용됨.
포아 애뉴아 (Poa annua): 시간대에 따라 스피드가 달라지며, 낮에는 느리고 저녁에는 빨라지는 경향이 있음.

 


💡 예시: 포아 애뉴아는 사실 익숙한 잔디는 아닙니다만...

 

2025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로리가 퍼트를 놓치고 아쉬하는 모습입니다.

 


2025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스에서 열렸으며, 특히 남코스는 어렵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특히 ‘포아 애뉴아’ 그린 위에서 로리 맥길로이가 퍼팅 감을 제대로 잡지 못해 고전하기도 했지요. 3라운드 출전 선수 54명 중에 가장 많은 퍼팅 횟수를 기록한 것만 보아도 그린의 어려움이 느껴집니다. 로리의 볼은 예상보다 빨리 굴러가거나 방향을 틀어, 결정적인 순간 3퍼트도 나왔지요. 이렇듯 포아 애뉴아는 조금 특이한 잔디로 미국의 주로 서부지역에서 그린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각 잔디가 자라는 속도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측하기도, 적응하기도 아주 어렵습니다.


5️⃣ 빠른 그린 vs 느린 그린 전략

빠른 그린 (예: 3.2m 이상)
• 가볍게 터치해도 공이 멀리 굴러감
• 경사가 조금만 있어도 브레이크가 큼
• 퍼팅할 때 ‘짧게’ 치기 쉬워서 심리적 압박이 큼
• 어프로치 샷도 런이 많기 때문에 낙구 지점을 정교하게 잡아야 함

느린 그린 (예: 2.6m 이하)
• 공이 덜 굴러가므로 퍼팅 시 좀 더 강한 스트로크 필요
• 브레이크가 작고 직선성이 좋음
• 퍼팅 시 거리감이 더 중요함
• 어프로치 샷이 쉽게 멈춰서 핀 공략이 용이함

 

아마추어 입장에서는 2.7~3.0m 정도가 가장 적응하기 쉬운 그린스피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반대로 2.5m 이하에서는 짧은 퍼트가 많이 나와 오히려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3.2m 이상이 되는 구장은.. 음 아주 상급 구장이 아닌 이상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죠.

 

*TIP*

그린스피드가 느릴수록 백스트로크와 임팩 이후의 스트로크(팔로스루)의 크기를 비슷하게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그린스피드가 빠른 곳에서는 그린스피드가 느린 그린에서의 내리막에서 처럼 임팩 이후의 스트로크(팔로스루)를 짧게 가져가는 것이 유리합니다.


6️⃣ 투어 리그별 평균 그린스피드

• PGA 투어: 평균 약 3.5m (11.5ft). 메이저 대회에서는 3.8m 이상.
• LPGA 투어: 평균 약 3.0m (10ft). 안정적이고 균일한 퍼팅 환경.
• KPGA/KLPGA: 평균 약 2.8~3.2m. 국내 코스 관리 특성상 조금 느린 편.


7️⃣ ‘초고속’ 그린으로 유명한 대회들

재미로 알아보는, 초 고난도의 그린으로 유명한 대회에는 어떤 대회가 있을까요?

 


1. 마스터스 (오거스타 내셔널)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그린은 정말 녹색의 아이스링크 같습니다.


• 그린스피드: 4.0m 이상 (13.1ft 이상)
• 벤트그래스 + 최고 수준의 롤링 및 코스 관리
• 미세한 경사도 엄청난 브레이크를 만들어냄
• “한 홀에서 4퍼트도 나올 수 있는 그린”으로 악명 높음
• 미컬슨, 우즈, 스피스 등도 3퍼트를 자주 기록한 코스

 


2. US 오픈
• 평균 그린스피드: 3.8~4.2m
• 거칠고 단단한 그린 + 깊은 러프 조합으로 난이도 극상
• 2020년 윙드풋 대회에선 퍼팅 성공률이 투어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3.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포아 애뉴아 잔디는 낮과 밤의 스피드 차이가 극심함
• 2025년 대회에서 로리 맥길로이, 매튜 피츠패트릭 등도 퍼팅에 고전
• 해가 진 오후 시간대엔 스피드가 갑자기 빨라져, 적응이 어려움


🔄 추천 TIP : “그린 결 읽는 법 (Grain)”

'Grain'은 잔디의 결을 의미합니다.

특히 버뮤다 잔디처럼 결이 강한 곳에서는 결의 방향에 따라 스피드가 달라집니다.

 

 

***참고참고***

아래의 홀컵 사진은 가장 쉽게 잔디의 결을 확인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 컵 주변의 에지가 지저분하게 잔디의 뿌리가 보이고 깔끔하지 않다면 잔디가 홀컵 반대방향으로 누워있는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사진에서 처럼 누워있는 쪽으로 볼이 가는 경우 볼이 더 빨라지겠지요? 그리고 옆 라이로 생각하면 라인을 더 보면 좋습니다.

 

가장 쉽게 잔디결을 확인하는 법! 바로 홀컵 엣지 살피기!!!

 

잔디의 결에 따라 볼이 굴러가는 속도나 라인의 변화가 나타나므로 꼭 결(Grain)을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합시다.

 


• 결 방향으로 퍼팅하면 공이 더 빨라지고
• 결을 거슬러 퍼팅하면 공이 느려집니다
그린 색상으로 구별 가능:
밝은 색이면 순결,
어두운 색이면 역결입니다.

퍼팅라인을 읽기 전, 그린의 ‘결’을 먼저 읽어보세요.
진짜 고수는 잔디의 표정을 먼저 읽습니다 😏

 

저도 퍼팅을 할 때 꼭 결을 확인하고 라인을 잡을 때도 참고를 하고 있습니다. 만약 슬라이스 라이에서 결이 오른쪽으로 흐른다면 평소보다 볼을 더 왼쪽으로 치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다면 특히 짧은 미스펏을 하더라도 오른쪽으로 많이 흐르는 결과는 막을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는 땡그랑도 중요하지만 3펏을 막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 마무리 정리

그린스피드는 퍼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단순히 빠르다, 느리다의 차원을 넘어서, 잔디 종류, 시간대, 코스의 성격까지 이해하면 더욱 정교한 플레이가 가능하죠.

“오늘은 몇 m? 그걸 알면 내 퍼팅이 달라진다.”

꼭 기억하세요!! 본인의 스트로크에 맞는 그린스피드를 꼭 기억하고, 그날 구장의 스피드를 확인한 후 조금만 조정하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퍼팅도 한 타라는 것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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