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렉시 톰슨 사건: 골프 룰을 바꾼 충격의 순간
“Are you kidding me?”
렉시 톰슨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는 실제로 렉시 톰슨이 경기 도중 심판에게 했던 말입니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을 향해 달리던 바로 그 순간,
그녀는 4벌타를 부여받았습니다.
왜,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그리고 어떠한 골프 규정으로 4벌 타나 받았는지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렉시 톰슨의 충격
2017년 4월, LPGA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렉시 톰슨은 3라운드를 훌륭하게 마무리하고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LPGA 메이저 대회인 만큼 많은 관중들이 현장에 있었고 중계 역시 많은 사람들이 시청 중이었습니다. 선수들은 메이저 우승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매 라운드마다 최선을 다해 경기 중이었고 그중 렉시 톰슨(Lexi Thompson) 은 3라운드까지 선두경쟁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4라운드 도중, LPGA 심판이 그녀를 불러 세우고는 이야기 합니다.
“당신은 어제 경기 중 룰 위반을 했습니다.”
그녀가 잘못한 것은 17번 홀 퍼팅을 준비하면서 볼을 원래 자리보다 약간 옆에 놓았던 것. 그리고 이 사실은 아이러니하게도 TV 중계를 본 한 시청자의 이메일 제보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2벌타씩 2번의 페널티를 받아 총 4벌타를 받게 되는데요, 벌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LPGA는 심사 후,
• 2벌타 (볼을 잘못 놓은 행위)
• 2벌타 (잘못된 스코어카드 제출, 즉 룰 위반 사실을 신고하지 않음)
총 4벌타를 부여하고 맙니다.
그 순간, 렉시의 표정은 심하게 일그러지며 이야기합니다. “장난하는 거죠?” 슬픔과 분노, 당혹스러움이 섞인 그 눈빛은 전 세계 골프 팬들의 마음을 울립니다.
결국에는 렉시 톰슨은 *오소플레이로 벌타를 받고 파이널 라운드를 치르게 됩니다.
*오소플레이란 한자 오소(誤所)와 PLAY의 합성어로 허용되지 않은 코스의 일부 지점에서 샷을 하거나 잘못된 위치로 공을 옮기거나 떨어뜨린 뒤 스트로크,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오소플레이는 2벌타가 주어지며, 그 사실을 의도적으로 감출경우 실격 처리까지 될 수 있습니다.
✨ 팬들의 분노
이 소식이 퍼지자 SNS, 골프 커뮤니티, 선수들 모두가 들끓었습니다.
“시청자의 제보로 경기를 바꾼다고?”
“어제 끝난 라운드인데 왜 지금 통보하는 거야?”
렉시 톰슨을 응원하던 팬들은 물론, 많은 프로 골퍼들까지 공개적으로 LPGA의 대응을 비판하기 시작합니다.
“룰은 지켜야 하지만, 이렇게 적용하면 경기가 장난이 된다.”
“심판은 현장에서 즉시 판단해야지, 집에서 TV 보는 사람이 심판이냐?”
일러한 분노는 일파만파 커져가고 결국에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세계골프 규칙을 정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인 R&A(The Royal & Ancient Golf Club Of St.Andrews)가Andrews) 가 골프 룰(Golf Rule)을 개정하기에 이릅니다.
✨ 룰이 바뀌다
이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었습니다. 골프 룰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9년부터 공식 룰 변경:
• TV 시청자의 제보로 벌타 부과 금지.
• 선수가 최선을 다했다면 경미한 실수는 벌타 없이 넘어간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게 바로,
“렉시 톰슨 룰(Lexi Thompson Rule)” 입니다.
✨ 마무리하며
렉시 톰슨은 결국 연장전 끝에 아쉽게 패배했지만, 그녀의 눈물은 단순한 패배의 눈물이 아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골프의 공정성과 스포츠맨십, 그리고 룰의 인간적인 적용을 향한 큰 울림이었다고 할 수 있지요. 물론 일부 골프팬들은 렉시 톰슨이 알면서도 스포츠맨십을 버리고 룰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황상 자연스럽게 인지하지 못하고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로 인해 렉시 톰슨이 얻은 어드밴티지는 언급할 만큼 의미 있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한 가지 더 아이러니한 부분은, 바로 이때 우승한 선수가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유소연 선수라는 점입니다. 렉시 톰슨에게는 뼈아픈 충격으로 준우승을 안겨준 사건이었지만, 반면 그로 인해 유소연 선수가 메이저 타이틀을 손에 넣는 계기가 됩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듯이... 렉시 톰슨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당시 유소연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고 기뻐했던 기억이 납니다.
골프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더 '룰의 스포츠'라고 불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룰이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이 사건을 통해 골프 초보부터 프로까지 한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경기 중 작은 행동 하나가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
최대한 룰을 지키며 다른 사람이 아닌 스스로에게 공정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시나 공정하지 못한 플레이로 1타를 줄였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불편한 마음이 이후 플레이를 흔들어 놓게 됩니다.
명랑 골프도 좋지만 때론 스스로에게 창피하지 않도록,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공정하도록 룰을 지키는 습관이 더 나은 골프 실력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동반자들을 배려하는 기본 중의 기본 매너이며, 이 매너가 잘 지켜질 때 모두가 즐거운, 불편하지 않은 라운드가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