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편 퍼터 헤드 형태에 이어서 2편을 작성해보았습니다.
퍼터 찾아 삼만리, 궁극적인 목적
나에게 맞는 퍼터를 고르는 궁극적인 목적은 당연히 퍼팅 그린에서 1 펏으로 땡그랑 하기 위함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내게 가장 잘 맞는 퍼터를 고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는 '내 스트로크에 맞는 퍼터를 고르자'입니다.
내 스트로크는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서 결정이 되는데, 퍼팅 시 어드레스에서 퍼터 헤드와 내 몸 사이의 거리, 내가 눈으로 내려다보는 수직 라인의 위치 등이 중요한 결정적 요소입니다. 이는 내 신체적 구조, 가령 팔이나 목의 길이, 키, 어깨의 넓이 등에 따라 결정이 됩니다. 물론 이러한 이미 주어진 것들로 결정되는 요소 외에도 본인의 퍼팅 스타일이 더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 퍼터의 라이각에 따른 스트로크의 변화, 볼 방향에 대한 고려는 별도로 이해합니다.*
토우 행(Toe Hang)과 토우 플로우(Toe Hang Flow)의 이해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하여 내게 가장 적절한(편안한) 스트로크 형태를 찾고 그에 맞는 퍼터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접점은 필자는 토우 행(Tow Hang)과 토우 플로우(Toe Flow)라고 생각합니다. 아치형의 스트로크와 스트레이트형의 스트로크는 퍼터의 토우 부분의 플로우에 따라 구분이 됩니다.
토우 행(Toe Hang)
토우 행은 샤프트 어느 지점을 중심으로 수평 정렬했을 때 퍼터 헤드의 행(Hang), 매달려 있는 정도를 이야기합니다. 즉 헤드가 수평에서 아래로 향하면 토우 행이 심한 퍼터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토우 행 정도에 따라 퍼터가 밸런스를 잡는 정도가 다름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사진을 자세히 보신 분들은 넥에서 헤드로 이어지는 점선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는 아래에서 보다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궁금하시면 바로 아래의 '퍼터 샤프트의 축의 위치' 를 확인해 주세요.
위 사진에서 처럼 토우 행의 정도에 따라 토우 플로우도 약하다, 강하다로 표현할 수 있으며,
쉽게 이야기하면 토우 행 값이 크면 큰 토우 플로우 값을 가지게 하며, 이는 스트로크를 그만큼 강한 아크형의 스트로크(필요성으)로 이어집니다.
페이스가 수평을 이루는 페이스 밸런스(Face Balnace) 헤드도 있으며, 반대로 토우 업(Toe Up) 퍼터도 있습니다. 토우 업 퍼터는 수평을 잡을 시 반대로 토우 쪽이 올라가면 힐 쪽이 내려오는 모습을 보입니다.
다시 쉽게 이야기하면, 퍼팅 어드레스를 하였을 때 퍼터의 헤드를 스퀘어로 놓게 됩니다. 이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스트로크를 할 때 무게가 주어지는 지점은 크게 토우 쪽과 힐 쪽으로 나뉘게 됩니다. 만약 (토우 쪽이 무거워서) 토우 행 값이 큰 퍼터라면 스트로크 시에 어떻게 될까요? 토우 쪽이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쫓아오는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즉, 같은 힘으로 다른 질량의 것을 움직일 때 무거운 질량의 것이 따라오는 정도나 속도값이 작습니다.
1. 토우 행 값이 큰(맥시멈 토우 플로우) 퍼터를 스트레이트형 스트로크 성향을 보이는 골퍼가 사용한다면?
- (토우 쪽이 무거워 늦게 따라오므로) 대부분의 퍼팅 실수는 우측으로 열리는 슬라이스 일 것입니다.
- 이 경우에는 토우 행 값이 작거나 페이스 밸런스 또는 열리는 정도가 심한 초보자의 경우 토우 업 퍼터가 적절합니다.
2. 토우 행 값이 작은(미니멈 토우 플로우) 퍼터를 아크형 스트로크 성향을 보이는 골퍼가 사용한다면?
- (토우 쪽이 상대적으로 가벼워 일찍 따라오므로) 대부분의 퍼팅 실수는 좌측으로 헤드가 닫히는 훅 일 것입니다.
- 이 경우에는 토우 행 값이 큰, 토우 쪽이 무거운 퍼터를 사용하는 것이 임팩트 시에 스퀘어로 맞을 확률이 높습니다.
토우 행(토우 플로우)을 정하는 요소
이와 같은 토우 행 값을 정하는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크게 두 가지를 이야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두 가지는 퍼터마다 다양하게 세팅되어 있으므로 잘 고려하여 선택한다면 내게 맞는 퍼터를 찾을 가능성이 높겠지요?
1. 퍼터 넥의 구조 (Putter Hosel Configuration, 호젤을 넥으로 표현하겠습니다.)
2. 퍼터 샤프트의 축의 위치 (Putter Shaft Axis Location)
3. 퍼터 페이스과 호젤이 이루는 오프셋 (Putter Hosel Offset)
4. 무게추의 조정에 따른 조정(Putter Weights Adjustment)
그럼 우선 퍼터의 다양한 넥 종류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퍼터 넥의 구조에 따른 종류
1. 플러머 넥 (플럼버, Plumber Neck)
- 큰 오프셋으로 높은 관용성(Forgiveness)을 지니고 스퀘어 정렬에 용이
- 아크형 또는 스트레이트형 스트로크에 적합하며, 이는 블레이드와 말렛형 모두에게 범용적
- 큰 오프셋으로 오른쪽으로 열리거나 밀리는 (슬라이스) 퍼팅 방지
- 가장 기본적이고 일반적으로 사랑받는 넥으로
* 어떤 넥을 쓸지 고민된다면, 내가 초보라면 우선적으로 고려할만한 넥 선택
2. 슬란트 넥 (Slant Neck)
- 플러머 넥의 한 종류로 시작하여 '숏 슬란트'와 '롱 슬란트'로 다양하게 사용
- 호젤 이후 샤프트가 이루는 각도로 인해 일반적으로 큰 오프셋을 보유
- 큰 오프셋과 구조상 볼을 올려치는 퍼팅을 방지하여 거리감에 큰 도움
- 투어 레벨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넥 구조이며, 사진상의 스파이더 말렛 헤드에 슬란트 넥이 크게 유행하기도 함
- 아크-스트레이트 형 스트로크 양쪽에 적합하고, 블레이드와 말렛형 퍼터 모두에 사용
3. 싱글벤드 넥 (Single Bend Neck) 및 더블벤드 넥 (Double Bend Neck)
- 호젤(Hosel) 없이 샤프트에 바로 샤프트가 연결된 형태
- 한 번 구부러지면 싱글벤드, 두 번 구부러지면 더블벤드로 구분
- 더블벤드 넥이 싱글벤드보다 오프셋이 큼
- 더블벤드 넥이 싱글벤드보다 보다 페이스밸런스를 지님
- 스트레이트 스트로크에 보다 적합
- 대부분 말렛형에 사용
4. 플레어 팁 (Flare Tip) 또는 구스 넥 (Goose Neck)
- 가장 원초적인 넥의 퍼터
- 전 PGA 필 미켈슨이 사용하여 유명 (23년 LPGA 다니엘 강도 이 넥의 퍼터를 사용하여 이슈가 됨)
- 강한 아크형의 스트로크에 적합 (이는 아래 목차 '샤프트 축'에서 보충설명)
- 넥 구조 중 가장 난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짐
5. 스트레이트 넥 (Straight Neck) 또는 센터 넥(Center Neck)
사실 기본 넥 분류로서 스트레이트 넥으로 구분하고, 그 하위로 샤프트가 헤드의 중심점에 꼽혀 있는 넥을 센터 넥이라 정하는 것이 옳아 보인다. 때론 스트레이트 넥이 헤드의 중심이 아닌 힐 쪽에 꼽혀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 오프셋이 없어 가장 예민한 퍼터로 분류
- 예민한 만큼 감각적으로, 스트레이트 스트로크를 하는 골퍼에게 적합
- 센터넥의 경우 특히 낮은 라이각으로 골퍼의 손 위치도 낮아져(그만큼 몸과 근접) 사용자가 볼을 통제하기가 용이
- 구스 넥과 비슷하게 보기 힘든 형태였으나, 최근 투어 레벨에서는 물론 아마추어들도 사용량이 늘어나는 추세
이렇게 넥의 구조에는 다양한 형태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구조에 따라 적합한 스트로크와 스타일이 존재합니다. 그럼 다음으로 샤프트가 넥을 이루며 만드는 축(Axis)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퍼터 샤프트의 축의 위치
위의 다양한 넥 구조는 호젤이나 샤프트가 헤드의 어느 위치에 꼽혀 있느냐에 따라서도 다양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바로 위에서 스트레이트 넥을 언급하며, 센터 넥과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였습니다. 이는 샤프트의 축의 위치에 대한 설명을 살펴보신다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우선 아래 직관적인 그림을 확인해 보세요.
호젤이 있든 없든 샤프트와 헤드가 이루는 각과 연장선이 존재합니다. 호젤이 있는 경우 연장선이 헤드의 중앙에 연결된다면 센터에 샤프트 축을 가진 넥이 되며, 이때 호젤이 없이 센터 쪽으로 바로 샤프트가 꼽혀 있을 때 진정한 센터 넥 퍼터(Center Neck Putter)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위에서 살펴본 구스 넥의 경우 힐 쪽에 샤프트 축을 가진 퍼터라 할 수 있겠지요? 이러한 샤프트 축의 위치는 힐 쪽으로 갈수록 토우 행이 강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줄여서 센터 축의 넥을 가진 퍼터는 스트레이트형 스트로크가, 힐 축의 넥을 가진 퍼터는 큰 아크형 스트로크가 적합니다. 여기에 위의 넥 종류를 고려한다면 더 다양한 선택지가 나오겠지요?
음... 하나만 더 이야기하자면, 호젤을 사용하는 경우(벤드 넥의 경우 벤딩의 위치와 정도)에 짧은 호젤(Short Hosel, Short Slant)과 긴 호젤(Long Hosel, Long Slant)은 아래 그림처럼 다른 축을 지니게 됨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위 그림의 경우 긴 호젤의 경우 샤프트 축이 더 헤드의 중심에 연결됨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는 긴 호젤을 사용하는 넥의 경우 보다 스트레이트형의 스트로크가 적합함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퍼터 넥의 오프셋의 정도
이 내용은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의 회전을 바탕으로 하는 스윙과 스트로크의 특징상 회전에 익숙하지 않다면 클럽의 헤드는 임팩트 때에 열리는 구조를 지닐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열림의 구조적 보완이 바로 오프셋입니다. 내 손보다 뒤 쪽에 클럽 헤드를 위치하게 만드는 오프셋은 퍼팅 시에 보다 큰 관용성(Forgiveness, 또한 올려침을 방지하여 거리감과 직진성을 보장)을 가져다줍니다. 본인이 열리는 퍼팅 미스를 가지고 있다면 오프셋이 어느 정도 있는, 센터 쪽에 축을 가지고 있는 플러머 넥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게추의 조정에 따른 조절
마지막으로 무게추의 사용을 통한 토우 행 조절입니다. 대부분의 스카티카메론(Scotty Cameron) 퍼터와 최근 다양한 퍼터는 토우 쪽과 힐 쪽에 무게추를 바꿀 수 있는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무게추의 조절을 통하여 토우 행의 정도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본인이 무게추를 교체할 수 있는 퍼터를 지니고 있다면 이 무게추의 조절만으로도 본인의 스트로크와 스타일에 맞는 퍼터로 탈바꿈시킬 수 있습니다.
나오며
간단히 살펴보려 했으나.. 아무래도 설명을 하다 보니 글이 길어진 것 같습니다. 이처럼 퍼터는 조절가능한 다양한 요소들의 조정을 통해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형태를 찾아낼 수 있는 클럽입니다. 다음 편은 퍼터의 그립에 대해서 살펴볼 예정입니다. 퍼터의 그립 역시 형태나 무게 등으로 인하여 다양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럼 1 펏으로 땡그랑 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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